2006년 01월 02일
OCN의 새 외화 시리즈 "로마(ROME)" ★★★★

ROME이라...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드라마인데... 라고 갸우뚱하며 시청했는데...
헉, 야하다. **씬이 도대체 몇번이나 나오는 거냐. (화끈화끈화끈화끈;;;)
그동안의 점잖은 로마 관련 영화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적나라한 묘사가 그대로 나온다;;;
(기사를 검색해 보니 OCN판은 삭제 버전이란다. 그럼 원판은 얼마나 더 야하다는 소리야? ;;)
아니 뭐... 솔직히 고백하건데 로마사에 대한 나의 지식은 얄팍하기 그지없다. 어린 시절에 읽은 <플루타르크 영웅전>과 대학 시절에 읽은 셰익스피어 시대극 <줄리어스 시저>가 고작이다. 그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<로마인 이야기>도 안읽어봤다. 사극이라면 국적 불문하고 환장하는 내가, 어째서 로마사에는 통 끌리지가 않는지 미스테리였는데, 이번에 잘하면 그 선입관이 깨질 것 같다. 이 드라마... 그동안 접해 왔던 로마의 이미지와는 아주 다르다. 판에 박힌 서구식 "영웅 숭배물"도 아니다. 게다가 현대와 과거의 대화라는 사극 특유의 재미 면에서도 충실하다. 맘에 든다.
주인공은 두 명의 평범한 로마군 병사--- 한명은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루시우스 보레누스. 다른 한명은 진보적이고 문란한 타이투스 풀로. 마치 보수적인 공화당원과 진보적인 민주당원으로 갈라져 있는 현대의 미국인을 상징하는 듯한 이 두 사람의 시각을 통해 폼페이우스 -> 시저 -> 안토니우스 -> 옥타비아누스 순으로 급변하게 되는 그 당시 로마의 정세가 흥미진진하게 묘사될 모양이다. 미국에서는 2005년 가을에 방송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. (그러고 보니 시카고 불멸 게시판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대해 언급하는 걸 얼핏 본 것 같기도 하다)
이번주에 방송된 ROME 제 1~2화는... 갈리아 정복을 마치고 돌아오던 시저를 "공화정을 무너뜨리려 하는 역적"이라고 폼페이우스가 모함하자,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를 공격하는 내용까지였다. 그 유명한 루비콘 강이 어린애 발목 정도 닿는 "실개천"이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. 그 유명한 "주사위는 던져졌다"라는 시저의 명대사가 안 나왔다는 것도 왠지 신선한 충격이었었고... (언제 그 대사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, 끝내 안나오더라. -ㅁ-;;)
제일 웃겼던 것은, 시저를 역적으로 규정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로마 원로원 아저씨들이 멱살 잡고 싸우는 씬이었다. 2천년 전의 로마 원로원이나, 요즘의 대한민국 국회나... (웃음)
그나저나, 그 유명한 시저의 쿠데타가... 일개 로마군 병사 풀로의 도박판 다툼에서 비롯된 "오해" 때문이라는 건 너무나 전위적인 해석인걸. 오해에서 비롯된 쿠데타. 그로 인해 축출당하는 가엾은 폼페이우스. (웃음)
2006년 새해 첫날부터 버닝할만한 사극이 생겨서 아주 기쁘다.
똑똑한데다가 얼굴까지 이쁜 미소년 옥타비아누스 때문에라도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될 것 같다.

* 방송 : OCN, 매주 일요일 밤 10시에 2회씩. 총 12부작. (현재 시즌 2 제작중)
* 동인녀를 위한 덧글 : [디지털 타임스] OCN, 초대형TV시리즈 ‘롬’ 방영이라는 기사에 "이밖에도 시저의 간질과 남색설, 옥타비아누스의 양성애설, 시빌리아와 옥타비아의 동성애설 등 검증되지 않은 야사들이 재미를 더한다."라고 되어 있었다. 이거 이거, 꼭 시청하라는 홍보성 기사 맞지? ^ㅁ^;;
* OCN의 ROME 소개 홈페이지 (한글) ... 클릭!
* HBO의 ROME 공식 홈페이지 (영어) ... 클릭!
* 왕의 남자 감상문은 내일 세번째로 보고 나서 쓰자. (왜 감상이 안 써지냐 이거;;)
# by | 2006/01/02 00:52 | ■ 외국사극(史劇) | 트랙백(3) | 덧글(15)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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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! 초코미야님 개인적 질문입니다만...'왕의 남자' 감상문 안올리시나요? 생각보다 별로였나요? 초코미야님의 감상문만 열심히 기다리고 있어요ㅠ_ㅠ 저도 내일 왕의 남자 보러 갑니다^^